【진주=뉴시스】박세진 기자 = 2010년 7월에 소방방재청 허가를 얻어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소방구조스포츠연맹.
한국소방구조스포츠연맹 사무국은 요즘 2013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세계소방구조스포츠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도 준비지만 대회에 앞서 당장 올해 11월경 이번 국제대회에 참가할 각국 연맹 관계자들이 우리나라로 모여 들기 때문이다.
국제연맹에 가입된 국가는 러시아, 독일, 터키,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몽골 등 20개국에 이른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연맹을 운영하고 있다.
소방구조스포츠 종주국은 러시아이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2001년 소방관들의 체력단련을 위해 실시하던 훈련들을 스포츠와 접목해 소방구조스포츠를 탄생시켰다.
100m와 400m 장애물 달리기, 4층 사다리 오르기, 2인 사다리 오르기, 화재진압 등 5개 종목이며 전 종목이 기록경기로 육상과 소방구조기술을 섞어 놓은 형태다.
한국연맹은 지난 2010년 8월 국제연맹에 가입했다. 국제연맹은 매년 세계선수권과 각국 소방구조 책임자들이 참가하는 국제 컨퍼런스를 열어 안전문제와 소방구조스포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또 소방구조스포츠 발전과 보급화,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한국연맹은 2010년 8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제1회 세계주니어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어 2011년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2회 세계주니어대회 및 제1회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그 해 9월 독일에서 열린 제7회 세계소방구조스포츠대회에도 참가했다.
아직까지 국내 인식 부족과 선수 부재 등으로 인해 입상권 내에는 들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 저변을 다진다는 일념 하나로 매 대회에 열성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같은 열정에 국제연맹 회원국들도 별다른 이견 없이 2012년 국제 컨퍼런스와 2013년 세계대회의 한국 개최를 지지했다.
경남 진주에 위치한 한국연맹 사무국 임직원은 모두 13명으로 20~40대 청장년층이 주축이다.
하지만 민간단체로서의 한계도 적지 않아 체계적인 지원이 아쉬울 때가 많다.
마땅한 훈련장이 없어 소방학과가 있는 한국국제대학교와 MOU를 체결한 뒤 대학 운동장을 빌려 쓰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도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린다'는 열의와 자부심 만큼은 대단하다.
"연맹 설립부터 쉽지 않은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차례의 해외선수단 파견 이후 주변의 시선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사무국은 오는 4~5월 주니어와 대학생 국가대표 선발전을 연다. 오는 6월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제2회 유니버시아드대회와 7월 라트비아에서 열리는 제3회 주니어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한국연맹 정재규 회장은 "소방구조스포츠의 발전과 대중화, 회원국간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가올 국가대표 선발전에 각급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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